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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공연/관현악
2021 서울시향 오스모 벤스케의 베토벤 교향곡 1번 ①

공연일정
20210421 수요일 20:00
장소
롯데콘서트홀
지휘자
오스모 벤스케
Osmo Vänskä, Conductor
협연자
바이올린, 신아라
A-Rah SHIN, Violin
바이올린, 웨인 린
Wayne Lin, Violin
가격
R 90,000 S 70,000 A 50,000 B 30,000 C 10,000
공연종료

※ 공연 당일 티켓은 각 공연장 콜센터와 현장 매표소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관련 문의
- 예술의전당 02-580-1300(09:00~20:00)
- 롯데콘서트홀 1544-7744(평일 10:30 ~ 19:00, 주말,공휴일 휴무)
- 세종문화회관 02-399-1000(09:00~20:00)
※ 본 연주회의 일정과 장소 출연진과 곡목 등은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예매 또는 취소와 관련해서는 "예매안내" 메뉴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공연중 휴대전화 전원은 꼭 꺼주시기 바랍니다. Please make sure that your mobile phone is swiched off.
※ 악장 사이의 박수는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 Please do not applaud between the movements.

2021 서울시향 오스모 벤스케의 베토벤 교향곡 1번 ①

VIENNESE DELIGHTS ①

 

2021421()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

Wed, April 21st, 2021 8PM| LOTTE Concert Hall

 

지휘 오스모 벤스케 Osmo Vänskä, conductor

바이올린 웨인 린, 신아라 Wayne Lin, Arah Shin, violin

 

프로그램 program

모차르트, 세레나데 제12

Mozart, Serenade No. 12 for Wind Octet in C minor, K.388/384a
 Allegro
 Andante
 Menuetto (in canone)
 Allegro

 

알프레트 시닛케, 하이든식의 모츠-아트

Alfred Schnittke, Moz_Art à la Haydn

 
------------ 휴식 15분 intermission 15 mins -------------------------

베토벤, 교향곡 제1

Beethoven, Symphony No. 1 in C major Op.21

 Adagio molto – Allegro con brio
 Andante cantabile con moto
 Minuet. Allegro molto e vivace - Trio
 Finale. Adagio – Allegro molto e vivace

 
총 소요시간: 약 80분(휴식 포함)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 세레나데 제12번(1782)
Wolfgang Amadeus Mozart, Serenade No. 12 in C minor, K. 388/384a

악기 편성 0 2 2 2 - 2 0 0 0 - [no str]
오보에 2 클라리넷 2 바순 2 호른 2

 세레나데serenade는 ‘저녁 음악’이라는 뜻으로, 젊은 사내가 연인의 방 창문 아래에서 부르는 감미로운 사랑 노래로 널리 알려져 있다.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에 나오는 “아, 창가로 나와요Deh, vieni alla finestra”나 로시니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에 나오는 “여기, 천국에서 웃음 지으며Ecco, ridente in cielo”도 세레나데의 일종이다. 그런가 하면 기악을 위한 세레나데도 있는데, 이 장르의 기원은 18세기 중후반 주로 잘츠부르크 지역에서 성행하던 다악장 기악 앙상블 음악에서 찾을 수 있다. 교향곡 악장 구조를 기본으로 복수의 미뉴에트 악장 및 협주곡풍 악장이 포함된 이 ‘잘츠부르크 세레나데’는 결혼식 피로연, 생일 기념식, 작위 수여식, 졸업 축하연 등의 분위기를 돋우기 위한 행사용 음악으로 대개 정원, 광장, 궁전 앞마당 등 실외에서 연주되었다.
 잘츠부르크 출신인 모차르트는 10여 곡의 ‘기악 세레나데’를 남겼는데, 후대 연구가들이 붙인 번호로는 13번까지 있으며 그중 마지막 곡(제13번)이 유명한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다. 그 바로 앞 세 곡(제10~12번)은 관악 앙상블을 위한 곡이라는 점에서 현악이 포함된 편성을 사용하던 다른 곡들과 구분된다. 이 세 곡 중 가장 잘 알려져진 것은 일명 ‘그랑 파르티타’라 불리는 ‘세레나데 제10번 내림 B장조’이지만, 다른 두 곡도 고전파 관악 앙상블 음악의 진수를 보여주는 곡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그런데 이 곡들에 모차르트가 관악 앙상블을 기용한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모차르트가 고향을 떠나 빈에 정착하던 무렵인 1780년대 초, 빈에서는 ‘하르모니무지크Harmoniemusik’ 또는 ‘하르모니Harmonie’라 불리는 관악 앙상블이 유행하고 있었다. 그 앙상블의 기본 형태는 오보에, 클라리넷, 호른, 바순을 각각 두 대씩 배치한 관악 8중주였는데, 1782년 4월 오스트리아 황제 요제프 2세가 궁정에 상설 관악 8중주단을 설치하자 유력 귀족들과 부르주아들도 앞다투어 자신들의 전속 ‘하르모니 밴드’를 두었다. 빈 시내 도처에서 실내외를 막론하고 하르모니 밴드의 연주가 울려 퍼졌고 작곡가들도 하르모니 음악을 의뢰받아 써내느라 바빴다. 모차르트 역시 그 대열에 적극 동참했는데, 그가 이 시기에 작곡한 하르모니무지크 중에는 앞서 언급한 세 곡 외에 오페라 <후궁 탈출>의 음악을 편곡한 것도 있다.
 모차르트의 ‘세레나데 제12번 C단조’는 리히텐슈타인 후작의 위촉을 받아 1782년 7월에 작곡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달에 모차르트는 정신없이 바빴다. 첫 두 주 동안은 16일 부르크 극장에서 치러진 오페라 <후궁 탈출>의 초연에 매달려 있었고, 23일에는 새 거처로 이사를 했으며, 내달 초 콘스탄체와 결혼을 앞두고 벌어진 장모와의 실랑이 때문에 골머리를 썩었다. 게다가 아버지 레오폴트는 잘츠부르크에서 하프너 가문 자제의 작위 수여식에 사용될 축전음악(다른 세레나데)을 빨리 작곡하라고 재촉하고 있었다. 그토록 분주한 와중에 작곡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세레나데에는 무성의하거나 허술한 흔적이 전혀 없다. 오히려 그의 세레나데 중 특히 심도 있고 완성도 높은 곡으로 꼽히는데, 모차르트는 앞서 작곡한 ‘세레나데 제11번 내림 E장조’는 “다소 주의를 기울여” 썼다고 한 데 비해 이 곡은 “극도로 주의 깊게” 썼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곡은 모차르트의 유일한 ‘단조 세레나데’이다. 모차르트의 작품목록을 보면 1782년부터 단조곡의 비중이 부쩍 늘어났음을 알 수 있는데, 여기에는 그가 빈에서 접한 바로크 음악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빈 정착기에 모차르트는 황실 도서관장인 판 스비텐 남작의 저택을 정기적으로 출입했는데, 열성적인 음악 애호가였던 남작은 자신이 수집한 바흐와 헨델의 작품들을 연구하고 연주하는 모임을 열었다. 그 모임들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모차르트는 당대 음악과는 사뭇 다른 두 바로크 거장의 음악에서 자극을 받아 자신의 창작 스타일을 한층 심화시켰다.
 이 세레나데는 교향곡을 방불케 하는 4악장 구성을 취하고 있으며, 여러모로 바로크 음악의 영향이 엿보인다. 첫 악장은 두 주제의 대비가 두드러지는 소나타 형식인데, C단조의 진지한 제1주제(빠르게)는 서로 다른 성격을 지닌 여러 요소가 결합된 형태로 고전주의 음악의 전형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반면, 내림 E장조의 제2주제는 클라리넷과 바순의 반주 위에서 오보에와 호른이 유유히 노래하는 듯한 밝고 유려한 선율로 고전적인 모습이다. 제2악장(걷는 속도로)은 목가적인 완서악장으로 만년의 오페라 <코시 판 투테>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우아하고 운치 있는 흐름이 매력적이다. 제3악장(카논 미뉴에트)은 바로크적 모방대위법인 카논canon으로 되어 있다. 카논은 한 마디의 시차를 두고 오보에와 바순에서 진행되며, 중간의 트리오에서는 반행카논도 나타난다. 마지막 제4악장(빠르게)은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먼저 오보에와 바순이 어우러져 주제를 제시한 다음 네 개의 변주가 이어지고, 호른과 클라리넷이 주도하는 중간부를 지나면 다시 주제가 돌아온 다음 경과부를 거치고 나서 강렬한 C장조의 코다(종결부)로 마친다. 한편 모차르트는 1787년에 이 곡을 현악 5중주곡(제4번, K. 406)으로 편곡하기도 했다.

알프레트 시닛케(1934-1998), 하이든식의 모츠-아트(1977)
Alfred Schnittke, Moz_Art à la Haydn

악기 편성 2 solo violins str.[3.3.2.2.1]
바이올린 독주 2 현 5부

 알프레트 시닛케는 옛 소련의 쇼스타코비치 이후 세대를 대표하는 작곡가 중 한 명인데, 1980년대 이후 국제적 명성을 얻으면서 러시아의 포스트모더니즘 작곡가로 각광받았다. 혹시 ‘시닛케’라는 표기가 낯설 수 있겠지만, 국내에서 러시아어 표기법이 제정되기 전에는 ‘슈니트케’로 불리던 그 사람이다.
 두 대의 바이올린과 소규모 현악 앙상블을 위한 ‘하이든식의 모츠-아트’는 시닛케가 1977년에 완성한 곡으로, 소위 ‘다중양식polystyle’이라 일컬어지는 그의 복합적 작풍과 고도의 유머 감각이 어우러진 흥미로운 작품이다. 제목의 ‘모츠-아트Moz_Art’는 작품의 주된 재료를 제공한 작곡가 모차르트Mozart의 이름을 분절해 표기한 것으로 곡의 성격과 특징을 암시하고 있다.
 시닛케는 바로크, 고전, 낭만 등 과거 시대의 음악에서 차용한 요소나 양식을 현대적 기법과 융합하는 방식으로 독창적인 작품들을 만들어 냈는데, 이 곡에서는 모차르트의 미완성 작품인 ‘팬터마임을 위한 음악(K. 446/416d)’의 선율을 차용했다. 모차르트는 1783년의 사육제 때 친지들과 무언극단을 조직하여 광대극을 공연할 요량으로 작곡에 착수했으나 중도에 그만두었고, 악보는 제1바이올린을 위한 스케치 정도만 진행된 불완전한 형태로 남겨졌다. 오늘날 이 ‘팬터마임 음악’은 후대 음악학자가 보필한 판본으로 연주되기도 하지만, 시닛케는 모차르트가 남긴 스케치에서만 선율을 발췌하여 활용했다. 아울러 그는 모차르트 원작이 지닌 희극성과 풍자성, 그리고 무언극적 요소를 나름의 방식으로 살려내 일종의 패러디극을 연출했다.
 이 곡의 연주는 캄캄한 어둠 속에서 시작된다. 무대 위의 연주자들은 모차르트 음악의 단편들을 즉흥적으로 연주하며 혼돈스런 분위기를 점진적으로 고조시키다가, 다 함께 트레몰로를 맹렬하게 연주하면 갑자기 무대가 환하게 밝아진다. 이제 흥겨운 리듬과 유쾌한 선율이 본격적으로 부각되며 때로는 익살맞고 때로는 진지한 척하는 음악극이 펼쳐진다. 음악은 18세기 후반의 고전 스타일로 회귀하는 듯하지만, 때때로 현대적인 화성이 침입하여 아이러니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중간에 라모(프랑스의 바로크 작곡가)풍 음악이 들려오기도 하며, 후반부로 접어들면 모차르트 ‘교향곡 제40번 G단조’의 유명한 주제선율이 단편적으로 떠오르기도 한다. 흥미진진하면서도 혼란스럽던 음악극은 바이올린 솔로 주자 한 명이 줄 감개를 돌려 조율에서 이탈하면서 파국으로 치닫는다. 연주자들은 하나둘씩 제 위치를 벗어나고 결국 무대에는 지휘자만 남게 된다. 하이든 ‘고별 교향곡’의 피날레를 모방한 엔딩이다.

루트비히 판 베토벤(1770-1827), 교향곡 제1번(1799~1800)
Ludwig van Beethoven, Symphony No. 1 in C major, Op. 21

악기 편성 2 2 2 2 - 2 2 0 0 - tmp - str.
플루트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바순 2 호른 2 트럼펫 2 팀파니 현 5부

 베토벤은 평생 동안 모두 9개의 교향곡을 완성했다. 선배인 하이든이나 모차르트의 교향곡과 비교할 때 수효는 적지만, 어느 하나 버릴 것 없이 저마다 독창적이고 완성도 높은 성과를 보여주는 걸작들이라는 점에서 선배들을 능가하는 위대한 업적으로 평가받는다. 그 출발점이었던 이 ‘C장조 교향곡’은 1800년 초에 완성되었다. 당시 베토벤은 스물아홉 살이었는데, 관례로 볼 때 작곡가가 첫 번째 교향곡을 내놓기에는 상당히 늦은 나이였다.
 베토벤은 스물두 살 때인 1792년에 고향 본을 떠나 빈으로 이주한 뒤로 한동안 주로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며 입지를 다지는 데 주력했지만, 동시에 작곡 수업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러다 1794년에 완성한 피아노 트리오 세 곡을 이듬해 첫 번째 공식 작품(Op. 1)으로 출판한 뒤로는 실내악, 피아노 소나타, 협주곡을 넘나들며 작품 목록을 늘려나가는 데 거침이 없었다. 다만 유독 현악 사중주와 교향곡에 대해서만큼은 신중하게 접근했는데, 그 이유는 이 두 장르에 관한 한 하이든과 모차르트라는 위대한 선배들을 의식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반드시 이루어야 할 사명이 있었다.

 “이제 빈으로 가서 오랜 꿈을 실현하게. 모차르트의 수호신은 아직도 소중한 아들의 죽음을 애도하며 울고 있다네. 그는 아무리 퍼내도 마르지 않는 하이든이라는 샘의 곁에서 잠시 위안을 얻고 있지만, 사실 그는 하이든을 통해 누군가 다른 이와 하나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네. 꾸준히 노력한다면 그대는 하이든의 손을 통해 모차르트의 정신을 건네받게 될 걸세.”

 고향을 떠나올 때 친구들이 선사한 추억 앨범에 담긴 발트슈타인 백작의 격려사를 가슴 깊이 새긴 그였지만, 이제는 더 높고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부단히 치열하게 노력하고 모색했고 마침내 자신만의 길을 찾아냈다. 그 결과 여섯 곡의 초기 현악사중주에 이어 첫 번째 교향곡을 세상에 내놓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이 ‘C장조 교향곡’은 촉망받던 청년 작곡가 베토벤이 존경한 두 선배, 하이든과 모차르트에게 표한 경의인 동시에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교향곡 작곡가로서 첫 발을 힘차게 내딛은 징표였다. 기법적으로 하이든의 영향을 강하게 드러냈고, 처음 두 악장에서는 모차르트를 계승한다는 티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베토벤은 역시 그답게 단순한 모방이나 답습에 머무르지 않고 더 개성적이고 진취적인 자신만의 어법을 가미함으로써 선배들의 업적을 딛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포부를 분명히 밝혔다.
 야심만만한 청년 거장의 독창성은 제1악장(매우 느리게 – 빠르고 활기차게)의 개시부에서부터 여지없이 드러난다. 즉, 서주를 느닷없이 F장조(버금딸림조)의 딸림7화음으로 시작하여 C장조의 으뜸화음으로 해결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과감한 시작 방법은 당시로서는 무척 생소한 것이어서 비평가들을 놀라게 했다고 한다. 이렇게 베토벤은 서주에 중요하고 본질적인 의미를 부여한 후에 본론으로 들어간다. 제1주제는 모차르트의 마지막 교향곡의 주제를 닮았다. 음악은 이 힘찬 제1주제에 이어 온화한 제2주제가 제시된 후, 주로 제1주제를 중심으로 활력 넘치는 진행을 보인다.
제2악장(느긋하게 노래하듯이)은 소나타 형식으로 베토벤만의 낭만적 감성을 느끼게 한다. 모차르트의 ‘교향곡 제40번 G단조’에서 가져온 듯한 선율이 따스하면서도 생기 있게 흐르며 대위법에 의한 구성미를 보여준다. 제3악장(미뉴에트. 조금 빠르고 생기 있게)은 3부 형식의 미뉴에트지만 하이든이나 모차르트의 단정하고 우아한 미뉴에트와는 다르다. 강약의 대조, 선율적 악구와 리듬적 악구의 대비가 분명하고 거칠게 약동하는 성격이 두드러져 스케르초에 가깝다.
제4악장(느리게 – 아주 빠르고 생기 있게)은 도입부에서 음계를 점진적으로 펼치며 주제를 찾아가는 독특한 수법으로 유명하다. 스승 하이든과는 또 다른 스타일의 유머이자 그다운 실험 정신의 발로랄까. 이후 음악은 단순·소박하면서 밝은 표정으로 시종 활기차게 진행되다가, 첫머리의 펼친 화음을 다시 한 번 재현한 다음 호쾌하게 마무리된다.

글 황장원 음악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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